독자님들 안녕하세요? 🍎Macultist입니다! 이스라엘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타워세미컨덕터가 2026년 2분기 매출 4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24퍼센트 늘었고 순이익은 9100만 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됐는데,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5퍼센트 넘게 뛰었습니다. 오늘은 이 회사의 실적과 그 뒤에 있는 '빛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워세미컨덕터는 파운드리(다른 회사가 설계도만 그려서 넘기면 그 설계대로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생산 사업) 기업입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아는 TSMC나 삼성전자 파운드리처럼 가장 미세한 회로선폭을 다투는 최첨단 로직 반도체가 아니라, 아날로그와 무선주파수, 이미지센서, 그리고 광신호를 다루는 특수 공정에 집중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2026년 8월 초에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4억6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퍼센트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9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목표를 5억2000만 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1퍼센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리콘 포토닉스, 즉 빛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사업부의 매출이 1년 전보다 270퍼센트 늘었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들이 서버와 서버 사이에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수단을 필요로 하면서 이 사업부에 주문이 몰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무선주파수 반도체 쪽도 좋습니다. 회사는 300밀리미터 웨이퍼(반도체를 만드는 둥근 원판 기판) 기준으로 무선주파수 반도체 생산량을 2027년 중반까지 지금의 세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설계 채택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이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회사는 실리콘게르마늄과 실리콘 포토닉스 장비에 9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며, 이 중 절반은 이미 집행했고 나머지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2028년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매출 36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45퍼센트, 영업이익 13억8000만 달러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정리하면 타워세미컨덕터의 이번 실적은 특정 한두 개 고객사 덕분이 아니라 무선주파수와 실리콘 포토닉스라는 두 개의 성장 축이 동시에 좋아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타워세미컨덕터는 이스라엘 미그달하에메크에 본사를 두고 1993년부터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해온 회사로, 이스라엘과 미국, 일본, 이탈리아에 걸쳐 여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서버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 부품, 의료기기, 산업용 센서처럼 극단적인 미세공정보다는 안정성과 특수 기능이 중요한 분야에 폭넓게 쓰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늘면서 회사의 성장축이 기존의 스마트폰 무선주파수 반도체 중심에서 데이터센터용 실리콘 포토닉스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실적에서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가 모두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고, 이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여러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타워세미컨덕터의 최고경영자 러셀 엘완거는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번 실적이 회사의 기술 포트폴리오, 특히 실리콘게르마늄과 실리콘 포토닉스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또한 2026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광통신학회(광통신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해 실리콘 포토닉스 생산 플랫폼을 공개 시연했습니다. 그렇다면 실리콘 포토닉스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해졌는지 원리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반도체 칩 안에서 데이터는 전자(원자 속을 도는 아주 작은 입자로, 전기의 흐름을 만드는 주인공)의 움직임, 즉 전류로 이동합니다. 이 방식은 좁은 도로에 자동차를 촘촘히 채워서 정보를 실어 나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동차, 즉 전자가 많아질수록 도로, 즉 배선의 저항 때문에 열이 나고 속도도 떨어집니다. 데이터 양이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 방식만으로 서버와 서버 사이의 통신 속도를 감당하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전자 대신 광자(빛을 이루는 가장 작은 알갱이)를 이용해 정보를 나릅니다. 도로에 자동차를 채우는 대신, 여러 색깔의 레이저 빛줄기 여러 개를 동시에 하나의 가느다란 유리 통로로 흘려보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빛은 서로 부딪히지 않고 여러 파장, 즉 색깔이 다른 신호를 동시에 보낼 수 있어서 좁은 통로로도 훨씬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고, 저항으로 인한 발열도 훨씬 적습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실리콘 포토닉스로 만든 광트랜시버(전기신호와 빛신호를 서로 바꿔주는 장치)는 초당 400기가비트가 넘는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도 소비 전력은 기존 전기 배선 방식보다 훨씬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실제 칩으로 구현하려면 여러 부품이 필요합니다. 빛이 지나가는 아주 가느다란 통로인 도파로(빛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통로), 전기신호를 빛의 세기 변화로 바꿔주는 변조기, 빛을 다시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광검출기가 대표적입니다. 이 가운데 변조기는 마흐-젠더 변조기(하나의 빛줄기를 두 갈래로 나눴다가 다시 합쳐서 신호를 만드는 구조)를 많이 씁니다. 한쪽 길에만 전압을 걸어 빛이 지나가는 속도를 살짝 바꾸면 두 빛이 다시 만날 때 신호가 세지거나 약해지는데, 이 세기 변화를 0과 1의 디지털 신호로 읽어내는 것이 변조기의 원리입니다. 문제는 빛이 이 통로들을 지나가면서 일부가 흡수되거나 옆으로 새어나가 약해진다는 점인데, 이를 삽입손실(빛 신호가 부품을 지나가면서 약해지는 정도)이라고 부릅니다. 삽입손실이 크면 신호를 다시 증폭해야 하므로 전력 소모가 늘고 부품 수도 많아집니다. 또한 실리콘 자체는 빛을 잘 만들어내지 못하는 재료라서, 실제로 빛을 쏘아주는 레이저 부품은 인듐과 갈륨 같은 이른바 3-5족 화합물(주기율표에서 3족과 5족에 속하는 원소를 결합해 만든 반도체 재료로, 빛을 잘 내는 성질이 있음) 소재로 별도로 만들어 실리콘 칩에 붙여야 합니다. 타워세미컨덕터가 화합물반도체 소재 회사인 아이큐이와 여러 해에 걸친 원자재 공급 계약을 맺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삽입손실을 줄이고 레이저와 변조기, 도파로를 하나의 칩 위에 안정적으로 집적하는 공정 기술은 오랜 시행착오가 쌓여야 완성되는 영역이라 후발 업체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타워세미컨덕터의 실리콘 포토닉스 매출이 1년 만에 270퍼센트 늘어난 배경에는 바로 이런 공정 기술의 축적이 있습니다.
타워세미컨덕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때 짚어봐야 할 위험 요인도 있습니다. 첫째는 경쟁사와의 특허 분쟁입니다. 같은 특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파운드리스가 타워세미컨덕터를 상대로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소송 자체의 결과를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소송이 길어지면 법적 비용 부담과 함께 고객사들이 신규 계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는 몸집 차이에서 오는 경쟁 부담입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시가총액이 250억에서 300억 달러, 연 매출은 약 70억 달러 수준으로 타워세미컨덕터보다 몇 배 큰 회사입니다. 특수 공정 파운드리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해도, 자본력에서 앞서는 경쟁자가 같은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셋째는 투자와 수요 사이의 시차 문제입니다. 회사는 실리콘게르마늄과 실리콘 포토닉스 장비에 9억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300밀리미터 공장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이런 신규 생산 능력이 실제로 가동되는 시점은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인데, 그때까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꺾이면, 미리 늘려놓은 생산 능력이 오히려 감가상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넷째는 밸류에이션(주가가 그 회사의 실적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 부담입니다. 타워세미컨덕터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다음 날 하루에만 15퍼센트 넘게 올랐습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해 투자은행들과 증권사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이 이미 상당히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종목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큰 폭으로 뛰었다는 것은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이 아무리 잘 나와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다섯째는 산업 자체의 경기 순환성입니다. 반도체 위탁생산업은 전통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몇 년 주기로 출렁이는 경기 순환 산업입니다. 지금은 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워낙 강해서 이 순환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투자가 특정 시점에 일제히 조정에 들어가면 파운드리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과 실적도 함께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과거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패턴입니다. 여섯째는 지역 리스크입니다. 타워세미컨덕터의 창립 공장을 포함한 핵심 생산시설 일부가 이스라엘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 변화가 공급망 운영이나 고객사의 발주 판단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타워세미컨덕터는 최첨단 미세공정 경쟁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회사입니다. 아날로그와 무선주파수, 그리고 이제는 실리콘 포토닉스까지 특수 공정을 오래 갈고닦은 결과가 이번 분기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화려한 성장률 뒤에는 특허 소송과 경쟁 심화, 높아진 눈높이라는 부담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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