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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라랩스"의 커넥티비티 폭주: 매출 104%, PCIe 6.0 신호전쟁, 경쟁 격화

반도체·AI인프라

by Macultist | 전자공학 2026. 8. 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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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안녕하세요? 🍎Macultist입니다! 지난 8월 4일, 나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아스테라랩스"가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이 1년 전보다 104퍼센트 늘었고, 주당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칩이 정확히 무엇이길래 이런 성장이 가능했는지,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매출이 1년 만에 두 배로 뛴 이유

"아스테라랩스"는 2024년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회사입니다. 상장한 지 이제 2년 반 정도 지난 비교적 젊은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공장을 갖고 있지 않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공장 없이 설계도만 그리고, 실제 생산은 다른 회사에 맡기는 반도체 회사)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아스테라랩스가 설계하는 반도체는 화려한 인공지능 연산 자체를 담당하는 칩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서버 안에서 그래픽처리장치, 저장장치, 메모리 같은 여러 부품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그 신호가 도중에 약해지거나 깨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유하자면 도시 곳곳에 전기를 보내는 변전소나 중계기지국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없으면 전체 통신망이 멈추는 존재입니다. 이런 연결용 반도체는 메모리처럼 똑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고객사의 서버 설계에 맞춰 소량 다품종으로 정교하게 설계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한 번 특정 서버 설계에 채택되면 그 설계가 유지되는 동안 꾸준히 팔려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8월 4일 아스테라랩스는 2026년 2분기, 그러니까 4월부터 6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 매출은 3억924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27퍼센트 늘었고, 1년 전인 2025년 2분기와 비교하면 104퍼센트, 그러니까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당순이익은 0.80달러로 집계됐는데, 시장이 예상했던 0.69달러를 15.9퍼센트 웃도는 성적입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크게 출렁였습니다. 숫자 자체는 좋았지만, 이미 주가에 높은 기대치가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최신 규격인 "PCIe 6.0"을 지원하는 제품의 비중입니다. 이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는데, 불과 한 분기 전인 1분기에는 이 비중이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석 달 만에 비중이 크게 뛴 것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최신 규격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 전망치도 함께 내놓았는데, 이 전망치 역시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수준을 웃도는 수치였고, "스콜피오"라는 이름의 스위치 제품군이 원래 예상보다 한 분기 앞당겨져 회사의 최대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 서버를 짓는 속도가 최근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공지능 서버 한 대에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에 이르는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이 부품들이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서로 정확하고 빠르게 신호를 주고받지 못하면 전체 시스템의 속도는 가장 느린 연결 구간에 맞춰 떨어지게 됩니다. 아스테라랩스는 바로 이 연결 구간을 책임지는 회사이고, 인공지능 서버 시장이 커질수록 이 회사를 거쳐가는 신호의 양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신호가 죽기 전에 되살리는 기술, 리타이머

아스테라랩스의 핵심 제품을 이해하려면 먼저 "PCIe"라는 말부터 짚어야 합니다. PCIe(컴퓨터나 서버 안에서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같은 부품들이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연결해 주는 고속 통로 규격)는 오늘날 거의 모든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에서 부품과 부품을 잇는 표준 통로입니다. 이 통로도 시간이 지나며 계속 빨라지고 있는데, 최신 세대인 PCIe 6.0에서는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이전 세대까지는 신호를 높다 또는 낮다라는 두 단계로만 구분해서 한 번에 1비트씩 보냈습니다. 반면 PCIe 6.0부터는 PAM4(신호의 높낮이를 네 단계로 세분해서 한 번에 더 많은 정보를 실어 보내는 전송 방식)라는 방식을 씁니다. 신호의 높이를 네 단계로 잘게 쪼개서 한 번에 2비트씩, 즉 이전보다 두 배 많은 정보를 같은 시간에 실어 보내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신호를 촘촘하게 나눌수록 각 단계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서, 케이블이나 회로기판을 지나오는 동안 신호가 조금만 약해지거나 흔들려도 수신 쪽에서 각 단계를 헷갈리기 쉬워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반도체 전문 매체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PCIe 6.0에서 허용되는 신호 손실 한도는 32데시벨로, 이전 세대인 PCIe 5.0의 36데시벨보다 오히려 더 빡빡해졌습니다. 속도는 빨라졌는데 신호가 견딜 수 있는 손실 여유는 줄어든 셈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부품이 바로 리타이머(신호가 완전히 약해지기 전에 원래 모양대로 깨끗하게 복원해서 다시 내보내주는 중계 장치)입니다. 리타이머는 단순히 신호를 키워주는 증폭기와는 다릅니다. 증폭기는 원래 신호에 섞여 있던 잡음까지 그대로 키우는 반면, 리타이머는 들어온 신호를 한 번 완전히 읽어서 0과 1의 정보로 해석한 다음, 처음 모양 그대로 깨끗한 새 신호를 다시 만들어 내보냅니다. 우체국 직원이 낡고 얼룩진 편지를 받아서 내용을 정확히 옮겨 적은 새 편지로 다시 보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스테라랩스는 지난 5월 320개의 통로, 이른바 레인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스콜피오 엑스 시리즈" 스위치를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PCIe뿐 아니라 CXL, 이더넷 등 여러 연결 규격을 함께 지원하고, "하이퍼캐스트"라는 이름의 회로를 통해 여러 인공지능 반도체가 데이터를 나눠 갖는 작업을 스위치 내부에서 대신 처리해 줍니다. 원래는 각 반도체가 일일이 나눠서 하던 계산의 일부를 통신 장비 단계에서 미리 처리해 버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신호 복원과 연산 분담 기술은 회로 설계와 반도체 공정을 모두 정교하게 다룰 수 있어야 구현할 수 있어서, 후발 업체가 단기간에 똑같은 수준으로 따라오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번 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이렇게 신호를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성장 뒤의 그림자, 경쟁과 밸류에이션

아스테라랩스의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짚어야 할 위험 요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먼저 주가 수준입니다. 여러 증권가 자료에 따르면 아스테라랩스의 주가는 향후 예상 이익 대비 90배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이 90배라는 말은, 지금 벌어들이는 이익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 모은다고 가정해도 지금 주가만큼 모으는 데 90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이어질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미 지금 주가에 두툼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미이고, 조금이라도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경쟁 심화입니다. 같은 연결용 반도체 시장에는 "크레도 테크놀로지"라는 경쟁사가 있는데, 이 회사 역시 최근 분기 매출이 4억3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7퍼센트 늘어나며 아스테라랩스 못지않은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업계의 거인인 "마벨테크놀로지"도 초당 102.4테라비트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전용 스위치 반도체를 새로 내놓으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세 번째 위험은 고객 구성입니다. 아스테라랩스의 매출은 소수의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형 고객들이 언젠가 자체적으로 연결용 반도체를 설계해 내부에서 쓰기 시작하면, 아스테라랩스가 지금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메타, AMD, 브로드컴, 마벨테크놀로지 등이 함께 참여한 개방형 연결 표준 협의체가 새로 만들어졌는데, 아스테라랩스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당장 매출에 타격을 주는 사안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업계 표준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인공지능 서버 투자 자체의 흐름입니다. 아스테라랩스의 매출은 결국 몇몇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서버 투자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그대로 연동돼 있습니다. 만약 이 대형 사업자들이 어느 시점에 투자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한다면, 아스테라랩스처럼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덩치가 큰 반도체 대기업보다 오히려 매출이 더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수록 몇몇 고객의 결정 하나에 실적 전체가 흔들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스테라랩스 같은 회사는 실적 발표 시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잦고, 흔히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불리는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계획 발표에도 함께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성장성과 위험이 동시에 큰 회사인 만큼, 실적 하나하나의 숫자보다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성장 속도가 얼마나 꾸준히 유지되는지를 함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정리하며

오늘은 인공지능 서버 안에서 반도체와 반도체를 이어주는 연결 시장의 강자, 아스테라랩스를 살펴봤습니다. 화려하게 주목받는 연산용 반도체 뒤에서, 신호를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회사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만 오늘 다룬 실적과 기술, 경쟁 구도는 모두 특정 시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이후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어디까지나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각자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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